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2008년이 지나가고 2009년이 밝아오겠네요. 다른 블로거분들이 올해를 결산하는 글을 올리시는 걸 보니 저도 올 한해를 마감해야겠다는 굉장한 의무감(?)에 시달리게 되네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지 2년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일반 분들에게는 낯선 '인터넷전화'라는 주제를 정해서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현실을 개탄(!)하는 글을 많이도 쓴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인터넷전화'의 모습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제 의견을 동의해 주시는 수 많은 분들을 만나서 너무나 즐거웠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 주제는 'VoIP on Web2.0'이라는 제목에 명징하게 드러나 있는데, 인터넷전화(VoIP:Voice over IP)는 지금까지의 구리선 전화와 달리 인터넷(IP, 웹)의 특성을 지닐 수 밖에 없는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서비스가 웹으로 진화하고.. 웹 자체가 플랫폼이 되어 버린 이 시대에.. 전화라는 것조차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전화'라는 용어 자체가 이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측면이 크고.. '웹 상의 실시간 음성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지금은 이메일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듯이... 웹 상에서 음성 커뮤니케이션이 당연시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고.. 그런 의미에서 VoIP는 모든 서비스의 양념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제 블로그에 썼던 글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리빗(Ribbit)에 관한 것입니다. 작년 12월부터 제 블로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를 했는데.. BT가 리빗(Ribbit)을 인수하는 바람에, 국내 인터넷전화 업계에 종사하는 분 대부분이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뭐.. 제가 블로그를 통해 리빗(Ribbit)에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고 떠들어도.. 큰 통신회사의 높으신 양반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더니, BT가 인수했다고 하니 리빗과 비슷한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소식도 많이 들립니다. 꼭 제 블로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개방형 VoIP 서비스, VoIP를 웹과 접목하려는 노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정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관심은 관심일뿐 아직 실체가 없다는 점은 약간 실망스럽죠..ㅋㅋ)
인터넷전화 관련 업계에 몇 년간 있으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통신을 하시는 분 중에 웹을 잘 아는 분이 많지 않고, 웹 서비스 기획자 중에 VoIP를 포함한 통신에 대해 조예가 깊은 분도 드뭅니다. 제가 보기에 웹과 인터넷전화는 이제 같은 영역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 모두가 좀 더 노력해야 할 듯 합니다.^^
올해는 블로그를 통해서 회사 옮기는 것도 시도해 봤고, 물건도 팔아 보고.. 생전 한 번도 한 적이 없던 기부라는 것도 해 봤네요.. 방문자 수는 어느덧 200백만명을 돌파해서 현재 240만명을 향해 달려 가고 있습니다. 제 글이 일반 분들이 좋아하는 컨텐츠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정말 너무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블로그 관련해서 세가지 상도 받았는데.. PC사랑이 선정한 2008 베스트 블로그에 선정되었고, 위자드닷컴 2008 추천 블로그 선정, 그리고 2008 한RSS 신우수 블로그 선정입니다. 제 블로그를 뽑아주신 분들께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심 작년에도 선정되었던 2008 티스토리 우수 블로그에 욕심을 부렸지만.. 워낙 뛰어나신 분이 많아서 고배를 마셨네요..흑흑. 이제 다음에서 버섯돌이를 검색해도 제 스페셜 페이지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제 사이트가 검색되니.. 안심하시고 검색해 주세요..
올해 블로그와 아울러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블로그에만 집중이 되어 버렸네요. 미투데이는 정말 열심히 해 보려고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Chany님에 따르면 유명 블로거인 Scoble이 트위터와 프렌드피드(FriendFeed) 때문에 블로그를 등한시한다고 하는데.. 저는 블로그 때문에 미투데이를 등한시해 버렸네요.. 제 블로그 글이 자동으로 미투데이에 포스팅될 수 있는 티스토리 플러그인이 빨랑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와 큰 관련은 없지만.. 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VoIP기획자포럼도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건 순전히 운영자인 제가 게을러서 못한 것이라.. 회원으로 가입해 주신 400명이 넘는 분들께 너무 죄송할 뿐입니다. 가끔 만나서 담소를 나누는 수준이 아니라 정기적인 발표/토론을 기획했던 것이 너무 욕심이었나 봅니다. 일단 내년에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다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국내의 척박한 VoIP 현실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은 좋은 의견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 저의 관심은 여전히 웹과 결합된 VoIP, 그리고 블로그가 될 것입니다. 특히 웹과 결합된 VoIP의 경우 올해와 같은 평론가가 아닌 실제 사업을 하는 Player로서 행보를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뜻대로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올해가 제가 VoIP사업을 직접 하는 Player로서 마지막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이구요.. 뜻대로 안되면 이제는 정말 전문 평론가로서 살아가야 할 듯 하군요. 이런 상황이 도래한다면.. 정말 전업 블로거가 되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올 한해 제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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