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네이버 메인이 확 바뀐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 메인 화면을 개방형으로 개편해 '오픈캐스트', '뉴스캐스트' 등 새로운 정보 공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뉴스캐스트'는 언론사가 직접 아웃링크를 통해 편집제공하는 뉴스를 이용자가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이고, '오픈캐스트'는 누구나 쉽게 웹에 있는 관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뉴스캐스트'는 기존 언론사의 공간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이 가지 않지만, '오픈캐스트'의 경우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서비스이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는 내부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뿐만 아니라 외부 블로거에게도 문호를 개방하여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저도 운 좋게 베터 테스터에 선정되어 다음 주 월요일(15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약 두 달 동안 활동하게 되었다.
아래는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될 네이버 메인화면인데.. 뉴스캐스트 바로 아래 오픈캐스트가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 보면 메인의 가장 알짜 부분을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니.. 나름 대단한 변화임에 틀림없다. 현재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시장에 발휘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저 공간에 내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으로 보인다.
(큰 그림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다음은 올해 티스토리-블로거뉴스를 통해 큰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을텐데.. 네이버의 오픈캐스트는 다음의 블로거뉴스와 종종 비교가 되곤 한다. 다음의 뉴스 블로거는 거의 1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한 티스토리로의 트래픽 유입으로 인해 티스토리가 파란과 엠파스마저 제치고 전체 순위 8위에 오르는 등 블로그가 다시 한번 주목받게 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그래서 오픈캐스트가 이런 다음의 블로거뉴스를 겨냥해서 만든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외부 블로거에게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오픈캐스트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단 발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오픈캐스트는 블로거뉴스가 아니라 마이크로탑텐 방식과 거의 동일하다. 블로거뉴스는 블로그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 RSS만 등록해서 기사를 송고하는 시스템이다. 컨텐츠 생산자가 뉴스 발행자와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이에 반해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기사를 발행하는 캐스터가 꼭 컨텐츠 생산자일 필요는 없다. 물론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컨텐츠 생산자를 중심으로 하겠지만..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 누구나 기사를 발행할 수 있는데, 발행자가 컨텐츠 생산자일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오픈캐스트를 발행하는 절차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아래와 같이 오픈캐스트를 생성한 후..
오픈캐스트 발행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링크를 등록해야 한다. 꼭 자신이 소유하는 있는 블로그나 웹페이지 필요는 없고.. 공개된 웹페이지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것은 흡사 뉴스레터 발행서비스인 마이크로탑텐의 방식과 같다. 마이크로탑텐에는 링크를 편리하게 추가하기 위한 북마크릿이나 해당 컨텐츠에 있는 사진이나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이미지를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오픈캐스트에는 로컬 PC에 있는 이미지를 올리는 기능 밖에 없는 듯하다.
링크를 등록하고 나면.. 원하는 링크를 모아서 오픈캐스트로 발행하는 방식이다. 모바일이나 메일로 전달하는 마이크로탑텐에 비해 그냥 네이버 내에서만 발행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나 할까?
자세한 발행절차는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오픈캐스터가 꼭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는 없고..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블로그나 웹(심지어 기존 언론사까지 포함)에서 링크를 수집한 후 발행하면 된다. 물론 초기 베타테스터로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블로그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블로그 중심으로 캐스팅하겠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 점에서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다음의 블로거뉴스와 큰 차이가 있다. 블로거뉴스는 컨텐츠 생산자가 자신의 컨텐츠를 직접 송고하는 미디어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면, 오픈캐스트는 자신의 관심 정보(다른 사람의 컨텐츠 포함)를 모아서 유통만 잘 하면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다. 블로그뉴스에서 베스트에 걸리면 해당 블로거는 트래픽 폭탄을 맞지만.. 오픈캐스터가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좀 더 살펴보면.. 오픈캐스트가 컨텐츠 생산자인 블로거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인데.. 결국 컨텐츠의 품질에 달려 있다. 꼭 내가 생산한 컨텐츠를 내가 발행하는 오픈캐스트에 담지 않더라도.. 컨텐츠의 품질이 우수하다면.. 다른 사람의 오픈캐스트에 링크되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힐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오픈캐스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구독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블로거인 내가 생산한 컨텐츠의 내용이 알차다면 여러 캐스트에 포함되어 보다 광범위하게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오픈캐스트 발행자가 기존 언론사의 기사가 아니라 블로거가 생산한 컨텐츠에 더 주목한다면.. 오픈캐스트의 성공은 다음에도 더 많은 트래픽을 안겨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네이버에도 컨텐츠 파워를 가진 블로그도 많지만.. 블로거뉴스가 배출한 유명 블로거가 다수 포진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거가 생산한 컨텐츠가 캐스팅될 확률도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만 티스토리로 유입되던 트래픽에.. 오픈캐스트를 통한 유입이 더해질 경우 만만치 않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네이버가 오픈캐스트 내에서 자사 블로그를 밀어 주는 구태를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설마 오픈캐스트를 만들어 놓고 이런 짓을 할라고..
그렇다면 과연 오픈캐스트에 맞서 어떤 행보를 취할까? 아직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지난 7월 말에 다음은 미국의 딕닷컴이나 야후버즈처럼 기존 언론사와 블로거들이 생산한 컨텐츠를 한데 모아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하고 필터링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미디어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이건 단순히 블로거뉴스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다음의 전체 판을 다시 짜겠다는 의지인데..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된다. 이건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뉴스캐스트와 일반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오픈캐스트로 나뉜 네이버의 뉴스 전략과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네이버 모두 그 동안 컨텐츠 생산자의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기존 언론사 외에 블로그를 비롯한 개인이 생산한 컨텐츠에 대해서도 인정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양질의 컨텐츠를 정기적으로 생산하는 사람들에게는 양쪽 모두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니.. 더욱더 블로깅질 열심히 해야 할 듯 하다.^^
15일부터 저도 오픈캐스트를 발행해야 하는데.. 현재 공개되어 있는 발행절차를 보면 정말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달에 마이크로탑텐도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요즘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인데.. 네이버 오픈캐스트 발행은 잘 할 수 있을지... 캐스터가 관심 블로그 RSS를 등록하고 자동으로 링크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도입이 되어야 할텐데..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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