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웹2.0의 정신에 따라 API 공개를 통한 공유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인터넷전화 업계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 소개해 왔다. 최근 미국 최대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인 AOL의 AIM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AIM Phoneline에서도 외부 사업자에게 API를 공개하는 Open Voice Program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다.
이미 AOL의 API가 리빗(Ribbit), 스카이프(Skype), 트링미(TringMe), 브로드소프트(BroadSoft) 등과 비교해서 그 수준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해외에서도 이런 평가가 지배적인 듯 하다.
Alec Saunders Log에서 진행되는 Squawk Box에서는 AOL의 이번 조치가 API를 공개한 것이 아니라 AOL의 SIP Proxy 주소를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혹평을 하고 있다. VoIP의 경우 SIP라는 표준을 따를 경우, 해당 사업자의 SIP Proxy주소와 계정정보만 알면 누구나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VoIP 전문 블로거들이 이에 대해서 나눈 토론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Podcast로 생생한 토론을 즐길 수 있다.
트링미(TringMe)에서는 AOL이 API를 발표하자마자 자사의 서비스에서 AOL의 CallOu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TringMe에서는 자사의 계정 뿐만 아니라 SIP를 지원하는 타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데, 아래 그림과 같이 AOL 관련 정보를 셋팅하면 트링미의 플래시 UI에서 AIM Call Ou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OL에서 관련 API를 발표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서 다른 사업자가 적용한 것을 보면, 위 Squawk Box에서 비판한 내용이 틀린 것 같지는 않다.
AOL의 Open Voice Program을 보면서 국내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에서는 이번에 AOL이 공개한 API에 대해 API도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API는 고사하고 사업자의 SIP 서버 주소조차 공개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즘 잘 나가는 myLG070의 SIP 서버 주소를 안다면, 외국에 myLG070의 와이파이 단말기를 들고 갈 필요도 없는 것이다. 트링미와 같은 곳에 접속해서 myLG070 SIP 주소와 계정을 입력하면 그냥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국내 사업자 여러분, API를 공개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면 SIP 서버 주소라도 공개해 주시기 바란다.
물론 자사 API를 공개해서 외부 사업자, 특히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은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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