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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베이에서 소녀시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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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08. 7. 28.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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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캐리비안베이를 다녀왔다. 태어나서 난생 처음 가 보는 곳이라 무척 설렜는데, 지난 주부터 내린 장맛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우연히 생긴 공짜 티켓을 쓸 수 있는 날이 토요일 하루 뿐이라 어쩔 수 없이 장마를 뚫고 캐리비안베이로 향했다.

한창 휴가철인데다가 토요일이라 아침 7시부터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새벽부터 서둘러 캐리비안베이에 도착했다. 사실 아들녀석이 팔에 금이 가서 기브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물놀이장에 가봐야 놀 수도 없는 처지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번 여름에 수영장에 한 번 가지 못할 것 같아서 가기로 결심했다.

오전 중에 비가 그칠 줄 알았는데 계속 와서, 왼팔에 한 깁스가 비에 젖지 않도록 일회용 비옷을 입혔다. 예전에 경주 여행 갔다가 산 비옷인데.. 이렇게 요긴하게 쓰다니.. 비록 물에는 못 들어가지만 마냥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불쌍하기도 하고, 떼쓰지 않는 걸 보면서 대견함까지 느꼈다.

애 때문에 둘 다 놀러가지는 못하고, 아내와 교대로 놀러가는 센스 발휘. 애한테는 못할 짓이지만 처음 간 캐리비안베이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

다른 사람들이 서핑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정말 시원하다.

3시부터 소녀시대가 온다는 소울메이트 여름 페스티발이 있다고 해서 가보니..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에서 이번에 출시한 소울폰을 홍보하기 위해서 한 행사인데, 샤이니와 슈퍼주니어.. 그리고 소녀시대가 온다고 한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는 알겠는데.. 샤이니는 도대체 누구야? 예쁜 도우미 언니들이 소울폰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있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몰려드는 사람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소울메이트 섬머 페스티발이 시작되기 전에 비가 그쳤다. 그 전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간간이 내렸는데.. 이상하게 행사 시작 10여분 전부터 뚝 그쳤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고 개그맨 홍록기 씨가 사회자로 나왔다. 가까이서 실물을 보기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잘 생겼네..

첫 손님은 샤이니. 여자 그룹인 줄 알았는데.. 남자들만 나왔다. 이거 요즘 활동하는 가수들을 잘 몰라서.. 노래도 정말 모르겠다.

그 다음 손님은 슈퍼주니어. TV에서 자주 봤는데.. 10명이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행사장에는 5명만 왔다. 이런 행사에 나눠 다니는건가?

다음은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소녀시대가 등장하는 순간. 9명이라고 하는데.. 윤아양이 드라마 촬영 때문에 못와서 8명이 왔다고 한다. 소녀시대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TV 토크쇼나 여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자주 본 듯 해서 여튼 좋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정말 열심히 사진 찍었다.

행사 시작 전에 즉석 이벤트에 응모한 사람 중에 8명을 추첨해서 소녀시대 싸인이 담긴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가 열렸다. 소녀시대가 소울폰으로 당첨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무대 위로 올라오게 했는데.. 너무 부럽다. 나도 될 수 있었는데..ㅠㅠ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과 소녀시대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소녀시대 싸인이라는데.. 흐미.. 부러운거..

소녀시대가 '소녀시대'를 열창하며, 행사는 종료되었다.

행사가 끝나고 우리 아들 기념샷. 비가 그쳐서 비옷도 벗고..깁스를 드러낸 채 서 있는 우리 아들. 원래 저 깁스에 소녀시대 싸인을 받는 시나리오였는데..

집에 가기 전에 새로운 걸 타 보려고 워터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던 곳인데.. 날씨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올라가 봤는데.. 그래도 1시간을 기다려서 탔다. 정말 1시간 기다려서 10초 만에 내려왔는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짜릿함이 있다. 내려오면서 눈을 뜨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무서원 것은 두번째고 계속 물이 튀겨서 코로 물을 엄청 먹었다.

저녁이 다가오니까 다시 비도 내리고 추워져서.. 마지막 코스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스파로 갔는데.. 우리 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족욕이 전부. 오늘 하루 종일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깁스한 아들놈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때로는 웃기도 했는데.. 참 불쌍한 우리 아들이다. 물에서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먹고 보면서 재미 있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소녀시대 싸인까지 받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하루가 되었을 텐데.. 아빠가 영 부실한 탓에.. 아들만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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