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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넷전화, 국내는 언제 가능할까?

해외 VoIP News/Mobile VoIP

by 버섯돌이 2008. 7. 1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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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외에서 인터넷전화(VoIP) 열풍이 불고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는 이명박 정부가 공언한 “통신비 절감”이라는 공약과 맞아 떨어지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존재를 맘껏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전화라고 하면 일반 집전화를 대신해서 사용하는 유선 전화기 형태를 많이 떠올리게 된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LG데이콤의 myLG070의 경우 무선전화기와 비슷한 와이파이(WiFi) 기반 인터넷전화기를 제공하지만, 집안에서만 무선으로 이용 가능하다.

우리들이 매일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초기 인터넷전화가 등장하고 유선전화 영역에서 자리를 잡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것처럼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인터넷전화의 출현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인터넷전화가 자신의 주요 수익원인 음성통화 매출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전화에 유선 영역의 초고속 인터넷망에 필적한 만한 광대역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휴대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동전화 네트워크가 3세대 망으로 점차 고도화되면서 휴대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지만, 해외에서는 올해부터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원년이라 할 만큼 수 많은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스카이프, 우리는 모바일로 간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http://www.skype.com)은 현재 3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PC에서만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1] 3Skypephone일단 영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쓰리와 제휴해서 출시한 3스카이프폰(www.3skypephone.com)이 가장 대표적이다. 휴대폰 단말기 내에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스카이프를 통해 친구들과 채팅하거나 통화를 할 수 있다. 3스카이프폰은 현재 영국, 호주, 홍콩,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8개 국가에서 이용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3스카이프폰을 이용할 수 없는데, 한국 스카이프에서는 향후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로밍용으로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하니, 외국에 나갈 때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위에서 살펴본 3스카이프폰은 전용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데, 스카이프에서는 자바를 지원하는 휴대폰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는 Skype for your Mobile(http://www.skype.com/download/skype/mobile)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키아, 삼성,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의 단말기 중에 자바를 지원하는 휴대폰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3스카이프폰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 친구들에게 채팅 및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 외에도 스카이프는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윈도우 모바일 버전을 제공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삼성전자의 블랙잭과 같은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이동 중에도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 올 1월에 있었던 CES에서 스카이프는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이션포터블(PSP)과 PDA인 마이로(Mylo)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프 버전을 발표했다. 또한 노키아의 인터넷 타블렛PC인 N800/810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프 버전도 발표했고, 인텔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모바일기기(IMD)에서도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제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광대역 네트워크가 연결된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이다.

[이미지2] skype on sony PSP

그런데 스카이프의 모바일 전략 중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스카이프는 자체 개발한 P2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PC, 휴대폰 또는 모바일기기의 컴퓨팅 파워가 높아야 제대로 동작을 한다는 점이다. 3스카이프폰이나 Skype for your Mobile이 설치되는 일반 휴대폰의 경우 컴퓨팅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스카이프 정식 버전이 동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원래 PC에 설치되는 스카이프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동작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는데, 3스카이프폰의 경우에는 서드파티 개발업체인 아이스쿠트(iSkoot)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설치되었다. <그림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이스쿠트 서버가 중간에서 호를 중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양쪽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콜백 방식이 적용되어 두 배의 요금이 든다는 약점이 존재할 수 있다.

[이미지3] iSkoot Architecture


다양한 메신저와의 채팅을 지원하는 프링(Fring)

[이미지4] 휴대폰에서 구동되는 Fring프링(Fring)(http://www.fring.com)은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문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음성 통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스턴트 메신저와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지원하는 채팅 서비스는 AIM,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 메신저, 야후 메신저, 구글토크, ICQ, 스카이프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대다수의 메신저 프로그램과 연동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이트온이 빠져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네이트온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LGT의 오즈에 자극을 받아 향후 3G의 핵심 서비스로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프링(Fring)을 설치하면 별도의 요금 부담 없이 메신저에 있는 친구들과 자유로운 채팅이 가능하다.

프링(Fring)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다른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계정을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미 스카이프 계정이 있는 이용자라면 프링 프로그램에 자신의 스카이프 계정을 등록해서 전화를 걸 수 있다. 스카이프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의 표준인 SIP를 따르는 사업자의 계정을 등록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아이엠텔에 자신의 계정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라면 프링 프로그램에 아이엠텔 계정을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링(Fring)은 애플의 아이폰 전용 프로그램(http://www.fring.com/iphone)을 개발해서 공개했다. 애플이 아이폰 2.0 버전을 천명하고 SDK를 공개한 후 처음으로 개발된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이다. 아이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다운받아서 친구들과 채팅을 하거나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5] fring on iPhone

프링에서는 웹페이지나 블로그,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에 자신의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프링미(FringMe) 버튼을 제공한다. 프링미 버튼에서는 채팅할 수 있는 기능과 GPS와 연동된 위치 정보를 제공해 준다. 물론 프링이 설치된 휴대폰에 GPS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위치를 공개하겠다고 동의한 경우에만 구글지도에 자신의 위치를 표시해 준다.

[이미지6]fringme 버튼

또한 미니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http://www.twitter.com)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는 등 프링은 인터넷 서비스 연동에도 적극적이다.


트루폰(Truphone) : 이동전화 사업자와 붙어보자!!

트루폰(Truphone)(http://www.truphone.com)은 영국에 기반을 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이다. 휴대폰에 트루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기존 휴대폰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트루폰 이용자끼리 전화는 항상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일반 전화망에 거는 경우에도 기존 요금 대비 최고 90% 이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동전화에서 제공하는 광대역 3G망을 통해 이용할 수도 있고, 와이파이(WiFi)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동 중일 때는 3G망을 이용해서 전화를 걸 수 있고, 와이파이망이 있는 경우에는 비싼 데이터통화료에 대한 부담없이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토크에 있는 친구에게 공짜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트루폰은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 받아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작년에 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T-Mobile은 자사 고객이 트루폰으로 전화 거는 것을 막는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상호접속을 재개한 일도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미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루폰은 3G 아이폰이 공개된 첫날 아이폰 전용 프로그램을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발표하는 등 자사 서비스 영향력 확대에 전력 투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이폰의 출현, 모바일 인터넷전화 대중화의 기폭제 될까?

7월 11일에 애플의 3G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되었다. 작년에 2G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아이폰 전용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출현할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있어왔고, 실제로 많은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장 먼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프랑스의 터치모즈(http://touchmods.net)라는 곳이다. 터치모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라기보다는 개방형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의 표준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을 지원하는 서비스의 계정 정보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아이폰에 설치해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8] Touchmods siphone

터치모즈는 애플이 아이폰 2.0을 통해 외부 개발자를 위한 SDK를 공개하기 전에 아이폰을 해킹해서 개발된 버전이다. 애플은 올 3월에 정식으로 아이폰 2.0 버전을 통해 외부 개발자를 위한 SDK를 발표했다. 그리고 3G 아이폰이 발표되기 하루 전에 외부 개발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합법적으로 판매/유통할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http://www.apple.com/iphone/appstore)를 발표했다. 이제 누구나 아이폰에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인터넷전화 관련 프로그램도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서 소개한 트루폰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최초로 아이폰 전용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위에서 소개한 프링(Fring)이나 터치모즈(Touchmods)도 조만간 앱스토어에 정식 버전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수 많은 사업자들이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미지9] truphone on iPhone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프로그램 유통 모델은 기존 이동전화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빅뱅임에 틀림없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경우 복잡한 설치 과정 및 이동통신 사업자의 견제가 문제로 작용했는데, 아이폰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폰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와이파이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인터넷전화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요구를 애플이 수용한 것인데, 3G망에서도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가능할까?

국내에서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전화 이용은 언제쯤 가능할까? 일단 국내에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 외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국내 환경에서 이용하는 데도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블랙잭과 같은 스마트폰에는 윈도우 모바일용 스카이프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 가능한데, 한 가지 문제는 상대방 음성이 통화용 스피커가 아닌 벨소리용 외부 스피커로 나온다. 물론 이어셋을 끼면 통화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을 때 기존 이동통신의 음성 통화 이외 모든 소리는 통화용 스피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한 명백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국내에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 데이터와 이동통신의 통합)에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선별 적용되고 있다. 즉, 이동 중에는 기존 이동통신망을 통해서 전화를 하고, 회사에 들어오면 와이파이망을 통해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삼성네트웍스에서 ‘삼성와이즈원폰’이라는 브랜드로 기업 대상의 FMC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미지10] 삼성와이즈원폰

한국은 한 때 새롬의 다이얼패드를 통해 전세계 인터넷전화 시장을 석권한 적이 있었지만, 법적 제도적 장치 미비 및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과도한 견제로 인해 인터넷전화 시장의 변방으로 전락한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고도화된 3G 무선 인터넷망을 보유한 한국 이동전화 시장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10년 전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정부와 이동통신사 모두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해서 국내 활성화 계획을 내 놓아야 할 시점이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관련 법규가 국회를 통과했을 때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용 사업자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희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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