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VoIP, 블로그, 태터앤미디어 그리고 나...

Blog_Blogger

by 버섯돌이 2007. 8. 13. 15:04

본문

728x90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는데, 제가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이후에 제 블로그를 방문하셨던 분들은 스킨이 바뀐 걸 보셨을거고, 이를 통해 이미 짐작하셨던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6월20일 경에 제안을 받고.. 무려 1달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이제야 정식으로 합류하게 되었네요..

지난 토요일에 파트너들을 위한 간담회가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사실 블로그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지 1년이 좀 넘었지만, 아직 오프라인을 통해 블로거라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 지난 Skype 간담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실 간담회에 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좀 어색한 일이었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 남들은 댓글 남기는 것을 쑥쓰러워하고, 오히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1년이 넘는 블로깅과 블로그스피어에서 활동하는 동안 제가 댓글 및 트랙백에 훨씬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가 놀랍더군요..

간담회에서 이야기되었던 내용은 함께 참석했던 다른 분들이 이미 소식을 전해주셨으니 아래 글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쥬니캡, 테터앤미디어에 파트너 블로그로 참여합니다.
태터앤미디어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TNM과 파트너 그리고 간담회.
[태터앤미디어 간담회]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
태터앤미디어, 개인 브랜드 가치의 재조명
태터앤미디어, 차세대 블로거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되기를 기대하며..
TNM... 꿈을 임신한 창조자들의 첫걸음...


파트너로서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제 자신과 블로그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 네이버 블로그에서 신문기사(특히 VoIP 및 통신)를 불펌하는 것으로 시작한 블로그와의 인연.. 저는 회사 내에서 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었고.. 경쟁사 및 VoIP 산업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신문기사를 복사해서 회사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출발했고, Exchange 서버의 공유게시판에 올리는 것으로 발전된 작업..(이래야 검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서버가 맛이 가면서 좀 더 효율적인 툴이 필요했는데..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블로그였습니다.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면서 나의 생각을 짤막하게 덧붙이는 작업..그리고 조금씩 더 발전하는 모습..

하지만 네이버블로그에서 할 수 없는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고, 설치형 블로그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되었지만.. 워낙 이 쪽에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게 없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없어진 태터홈이라는 무료 분양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이것도 곧 사라져 버렸습니다. 미리 백업을 받아두지 못한 관계로 올린 글의 반만 겨우 건져서..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제가 VoIP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한 것은 국내 VoIP산업의 흥망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10년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별정통신"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200년이 넘는 통신의 역사에서 별정통신(Reseller)는 아주 혁명적인 변화입니다. 통신산업은 대표적인 투자 산업으로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최소 몇 백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산업인데..이게 Reseller라는 이름으로 개방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WTO 협상에 따라 98년부터 통신시장이 개방되었고.. 이에 따라 별정통신의 이름으로 기존 KT와 같은 기간사업자 외에 통신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처음 별정통신이 생겼을 때는 VoIP를 기술적 기반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99년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와 함께 많은 사업자들이 VoIP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얼패드는 VoIP산업 종사자에게 참 난감한 존재입니다. VoIP라는 거대 담론을 확산시킨 주역이자.. VoIP는 공짜라는 인식을 너무나 각인시킨 양날의 칼인 셈이죠. 다이얼패드 이후 국내뿐 아니라 수많은 VoIP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Skype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거의 망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입니다.


국내 VoIP 산업은 더욱 엄혹한 환경 하에 있었는데, 기간통신사업자의 VoIP 죽이기 전략과 미국통신법을 어설프게 모방한 관련 법규는 중소규모 별정의 대부분을 사지로 몰아넣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VoIP는 공짜 또는 싼 전화"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는데, 바로 이점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입니다. 일반 이용자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치더라도 서비스 기획자가 이런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죠. "VoIP 서비스는 통신 서비스인가(something like voice)? 웹 서비스(something like data)인가?" 이것은 미국 FCC에서도 논란이 된 문제인데,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법적 규제가 달라집니다. 거대 통신사업자는 통신서비스로 정의해서 통신법의 테두리 내에서 규제하려고 할 것이고, (국내에서는 이런 주장이 별로 없지만)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신흥 사업자 또는 웹서비스 사업자는 웹 서비스로 규정하고, 다른 웹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자유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논쟁은 미국에서 긴급전화 911을 둘러싸고 이미 논쟁 중이고, 국내에서는 070번호의 "망이용대가"를 둘러싸고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통신사업자들 내에서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게 되는데, 최근 myLG070을 런칭한 데이콤의 경우처럼 후발 사업자(또는 시장지배력이 약한 사업자)의 경우 VoIP를 이용해서 기존 시장지배 사업자의 가입자(점유율)을 뺏어오는 전략을 택하게 되는 것이고.. 통신법 테두리 내에서는 "번호이동"이라는 것으로 표출이 됩니다. 하지만 데이콤의 전략 또한 통신 서비스라는 테두리 내에서 기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좀 더 급진적인 주장일 뿐, 그 틀을 깨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VoIP on Web2.0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웹 서비스로서의 VoIP에 주목하고 담론의 확산을 목표로 합니다. KT나 Dacom과 같은 거대 통신사업자가 가는 VoIP의 방향은 할 능력도 없고, 웹 서비스 사업자가 어떻게 VoIP를 응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실 5년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사실 방법이 없었다. "웹2.0"이라는 주제를 접하면서 내가 VoIP에 대해서 생각하던 것이 이론적으로 정립되었다는 희열과 Skype를 비롯한 외국 사업자들이 조금씩 구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구글을 통해서 VoIP를 검색해 보면 수많은 VoIP 블로거가 있고, 유명 블로거의 경우 웹이라는 플랫폼에 VoIP를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보는 시각이 너무 반갑더군요. 수백만원씩하는 어떤 리포트에서도 얻을 수 없는 걸 많이 얻었고.. 이것이 블로그의 힘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어떤 VoIP 사업자를 만나서 사업제안 열심히 하는 것보다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본 블로그의 주제는 일반 이용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주제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포스팅한 글을 분석해봐도 VoIP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는 호응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일반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이 블로그 주제에 맞는 VoIP서비스가 나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데,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아직 그런 서비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 블로그의 타겟은 서비스 기획자, 특히 웹 서비스를 기획하시는 분들께 맞춰져 있습니다. VoIP는 대단히 복잡한 기술적 백그라운드를 요구하지만, 서비스 기획자의 손을 거쳐 쉽고 재밌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저는 "VoIP는 기술이 아니라 서비스이고, (VoIP보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음성도 텍스트/사진/동영상 등과 같은 하나의 컨텐츠로 웹 서비스에 접목되어야 하며, 특히 Presence(Availability)와 결합된 실시간 음성 서비스는 여러 사례를 통해 웹서비스에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VoIP라는 주제가 아직까지는 그리 대중적인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태터앤미디어로부터 연락을 받고 약간 의아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태터미디어가 표방하고 있는 "특정영역에 대한 전문적인 컨텐츠를 생산"하는 기준에 제가 포함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나만의 블로그를 넘어서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라는 명함을 달고 저의 이런 생각을 더 많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국내 전체 인터넷 관점에서 보면 이번에 선정되신 다른 파트너분들도 긴꼬리(long tail)에 해당하지만, 블로그스피어에서 보면 다른 분들은 머리(Head)에 속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블로그스피어 내에서도 긴꼬리에 해당하는지라.. 정말 가문의 영광(?)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블로그 활동을 통해 "전문적인 컨텐츠를 생산"하고 초보적인 교류를 하는데까지 성공했다고 자평(?)을 하구요.. 향후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로서 더 많은 블로거와, 본 블로그의 대상인 더 많은 웹서비스 기획자와 활발히 교류해서.. 제가 소망하는 걸 이루어 보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간담회 준비하느라고 수고하신 태터앤미디어 식구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구요, 개인적인 어색함으로 뒷풀이에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다른 파트너분들에게 댓글/트랙백, 향후 있을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더 열심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꾸뻑~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