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에 대한 세번째 리뷰입니다. 지난 글을 통해 대화면을 이용한 멀티윈도우와 갤럭시노트3의 진화된 S펜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오늘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기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갤럭시기어의 겉모양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갤럭시기어는 손목시계 모양으로 생긴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몸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9월에 처음 발표되었을 때 갤럭시기어에 대해 호/불호가 워낙 명확한 탓에.. 갤럭시기어가 실제로 어떤 느낌일까에 대한 호기심이 컸습니다. 일단 갤럭시기어에 대한 첫 느낌은 그 동안 언론이나 온라인을 통해 접했던 것보다는 괜찮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의견이 워낙 많았던 탓인지.. 생각보다 괜찮다는게 첫 느낌입니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야 할 점은 갤럭시기어는 독자적으로 뭔가를 처리할 수 없고 갤럭시노트3(지금은 갤럭시S4와도 연동되면 지원 기기는 차차 확대될 예정)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컴패니언(Smart Companion) 제품입니다. 와이파이나 이통사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모체가 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되며, 스마트폰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용도입니다.
갤럭시기어의 유저인터페이스(UI)는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1.63인치(41.4mm) 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게 제한적이라 특정 메뉴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UI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일단 이 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손목에 차는 형태라 시계가 메인 화면인데.. 좌우로 쓸어넘기면서 알림, S보이스, 음성메모, 갤러리, 미디어 컨트롤러, 만보계, 환경설정, 앱스 등의 메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정 메뉴에 들어간 후에는 아래에서 위로 쓸어내리면 직전 메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일관적입니다.
갤럭시기어를 이용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무엇일까요? 제가 직접 이용해보니 전화를 걸고 받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것보다 더 많이 쓰는 기능은 바로 카메라입니다. 갤럭시기어에서는 '메모그래퍼'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데.. 메인인 시계 화면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카메라가 실행되고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똑딱이 디카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고.. 사진 공유 사이트에 공유된 사진 중에 가장 많은걸 차지하는게 갤럭시 시리즈나 아이폰 등과 같은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사실인데.. 특정 순간을 사진으로 찍을 때도 약간 번거로울 때가 있습니다. 주머니나 가방 속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잠금화면 해제한 후 카메라를 실행하고 나면.. 내가 원하는 장면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죠?
손목에 차고 있는 갤럭시기어는 1~2초 안에 메모그래퍼를 실행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독보적입니다. 카메라는 190만 화소인데.. 생각보다 화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해외 IT 블로거들도 갤럭시기어의 메모그래퍼 기능에 대해서는 모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을 실제로 이용해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갤럭시기어 메모그래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감상해 보실까요?
갤럭시기어는 와이파이나 3G/4G 등 데이터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블루투스를 통해 찍은 사진을 갤럭시노트3로 실시간 전송 가능합니다. 갤러리에 갤럭시기어 전용 폴더가 만들어지고 자동 전송된 사진을 확인하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기어는 메모리 용량이 제한적이라 사진 50장과 15초 동영상을 15장까지 저장할 수 있는 갤럭시노트3로 자동전송하면 용량 걱정은 거의 없습니다.
요즘 해외에서는 스냅챗(Snapchat)과 같이 사진을 일정 시간 공유한 후 자동으로 사라지게 하는 서비스가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10초 사진 메신저'인 샤틀리(Shot.ly)를 선보였는데, 갤럭시기어의 메모그래퍼가 정말 딱입니다. 현재 갤럭시기어용 앱에 스냅챗도 있는데.. 갤럭시기어에서 외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를 연동해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역시 전화와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이 있더라도 내 몸에서 떨어지는 경우나 호주머니에 넣고 진동으로 해 놓는 경우 전화나 문자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갤럭시기어가 있으면 전화나 문자를 놓칠 염려가 거의 없습니다.
먼저 전화부터 살펴볼까요? 전화가 오면 갤럭시기어를 통해 손목에 적당한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에..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갤럭시기어를 통해 전화를 받으면.. 갤럭시기어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상대방의 음성이 흘러나온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즉,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이 기능을 이용하기엔 좀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운전을 하거나 혼자 있는 경우에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혼자 있을 때 스마트폰을 귀에 대기 귀찮아서 가끔 핸즈프리(한뼘통화) 모드를 이용하는데.. 갤럭시기어에서 전화를 걸거나 받으면 항상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갤럭시기어에서는 어떻게 전화를 걸 수 있을까요? 갤럭시기어에 내장된 S보이스를 이용하면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데... S보이스의 음성인식율이 높아지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는 좀 이상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갤럭시기어에서 휴대폰 주소록과 최근 통화 기록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다이얼러를 통해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합니다.
갤럭시기어를 통해 전화를 하다가 갤럭시노트3로, 또는 그 반대로 옮겨가는 것도 가능할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통화가 연결되면 갤럭시노트3에도 통화 화면이 열려 있는데.. 헤드셋을 없애면 갤럭시노트3로, 헤드셋을 키면 갤럭시기어로 다시 통화할 수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로 갤럭시기어를 통해 확인하고 보낼 수가 있습니다. 문자가 아주 길지 않은 경우에는 갤럭시기어에서 모든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하구요... MMS와 같이 긴 문자인 경우인 경우에는 갤럭시노트3에서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기어에는 키보드 등을 지원하지 않지만 S보이스를 활용해서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갤럭시기어와 관련해서 가장 큰 우려 사항 중의 하나가 배터리에 대한 것입니다. 9월에 갤럭시기어가 발표되었을 때 정상적인 상황이면 배터리가 24시간 정도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실제 이용해본 결과 이틀(48시간) 정도는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갤럭시기어를 통해 통화를 자주 하는 경우라면 배터리 소모가 심할 수 있는데.. 가끔 통화를 하고 각종 알림이 울리고 카메라를 이용하는 정도라면 48시간 정도는 충분히 견디는 수준입니다. 물론 48시간도 아주 긴 시간이라 할 수 없고.. 이틀에 한번은 자기 전에 배터리를 충전해줘야 하는 불편은 있습니다.
갤럭시기어는 통화/문자뿐만 아니라 이메일,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등 다양한 앱의 알림을 보거나 갤럭시기어에서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글을 통해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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