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에서 운영하는 전문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에서 음성을 블로그에 등록하는 보이스 블로깅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로그에는 항상 텍스트나 사진/동영상으로 구성된 글만 올릴 수 있다는 상식을 깨고, 전화를 통해 음성을 녹음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글 쓰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전화로 음성을 녹음해서 바로 올릴 수 있어 블로그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수도 있고,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보이스블로깅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도 개인적으로 몇 년 전에 이런 서비스를 기획해서 실제 데모 사이트까지 만들어봤었는데.. 그 당시 서비스의 컨셉은 바로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촛불 시위 현장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 주는 수단으로 음성을 이용하면 제격이다. 물론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보이스 블로깅의 장점은 거의 실시간으로 현장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조금만 지나면 프로야구가 개막하는데.. 현장에서 보이스블로깅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보이스 블로깅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설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특이한 것은 개인별 접속번호를 나누어준다. 아래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0506 번호를 개인별로 나누어 준다는 이야기.. 이글루스가 SK컴즈에 속해 있고.. 0506은 SK브로드밴드에서 제공하는 평생번호 서비스이다. 잘 사용하지 않는 번호자원을 보이스블로깅용으로 쓰는 것은 나름 괜찮은 생각이다.
평생번호를 이런 서비스에 써도 되는 것인가? SK에서 방통위 등에 잘 확인해 보고 이런 서비스를 하는 것이겠죠.. 사실 국내에서는 각 서비스별로 번호자원이 할당되어 있어서 융합 서비스 또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면 어떤 번호자원을 써야 할지 항상 헛갈리고.. 사업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 보이스블로깅 서비스에 070번호를 쓰면 안될까?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0506에 전화를 거는 통화료 외에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없다. 0506 번호를 이용자별로 나누어주기 때문에 SK컴즈는 번호를 확보해야 과정에서 이용료를 내야할텐데.. 이는 다른 방식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제가 알기로 이동통신망에서 유선지능망(0506도 지능망 번호이다)으로 전화를 걸면.. 이통사가 지능망 사업자에게 이용댓가를 지불하는데.. 이를 통해 비용 부분을 해결할 것 같다.(지금도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인증받은 핸드폰 번호에서 자신의 0506 접속번호로 전화를 걸어 음성을 남기면 된다. 음성 종료 후 SMS가 날라오는데.. 해당 SMS에 제목과 태그를 입력해서 보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도움말을 참고하시길..
해외에서는 음성메일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보이는 보이스메일'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구글이 구글보이스를 통해 이 서비스를 선보였고, 스카이프도 스핀복스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보이스블로깅은 텍스트로 변환하지 않고 그냥 음성을 들려주는 방식이니 헛갈리지 마시길..
이글루스의 보이스블로깅과 같은 사례는 국내에도 이미 있는데.. 미투데이에서 이미 미투캐스트(me2cast)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또한 전화를 걸어 음성을 녹음하면 자신의 미투데이에 음성을 게시해 주는 방식이고..제목은 문자를 이용해서 달고 있다. 미투캐스트에서는 이용자가 녹음한 음성을 아이팟에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미투캐스트는 헤리트에서 운영 중인 블루에그(홈페이지에 접속이 안되네..)를 통해 제공된다고 들었는데.. 보이스블로깅은 어느 업체의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지 궁금하다. 이글루스의 보이스블로깅도 헤리트를 통해 서비스가 될 것 같은데.. 혹시 다른 업체라면,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란다.
사실 이글루스의 보이스블로깅과 미투데이의 미투캐스트는 인터넷전화(VoIP) 또는 실시간 음성통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웹과 보이스가 결합하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웹에 텍스트, 사진, 동영상과 같은 컨텐츠는 넘쳐 나지만.. 보이스를 응용한 컨텐츠는 아직 많이 없기 때문이다. 웹과 보이스의 결합.. 그것이 저장된 음성이든.. 실시간 음성통화든.. 웹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데 음성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웹과 보이스의 결합이 굳이 블로그 등에 한정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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