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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문자 보내니? 나는 카카오톡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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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10. 3. 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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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국내에도 아이폰이 출시되었는데.. 아이폰이 출시된 후 주목받는 어플리케이션 중의 하나로 무료 문자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그 원조는 왓츠앱(Whats App)이라 할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에 왓츠앱을 설치한 이용자끼리 무료 문자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문자 서비스는 이통사가 자사 음성망을 이용해서 제공 중인데.. 대부분 건당 요금을 부과합니다. 물론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요금을 부과하고 있고, 어느새 이통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왓츠앱과 같은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이통사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요즘 이통사 내부에서도 왓츠앱과 같은 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이통사 관계자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런 이통사의 고민과는 달리.. 이용자 입장에서는 왓츠앱을 통해 공짜로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있으니 환영할 일입니다. 국내에서도 왓츠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제가 직접 설치한 어플만 하더라도 엠엔톡, 햇살 등이네요.

이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가 또 하나 등장했는데, 최근 마이크로카페 서비스인 카카오 아지트를 선보인 아이위랩에서 출시한 카카오톡(Kakao Talk)입니다.

카카오톡의 가장 큰 특징은 친구와의 1:1 채팅뿐만 아니라 그룹 채팅을 지원한다는 점과, 아이폰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거기에 아이폰에 저장된 친구 연락처까지 보낼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기능에 힘입어 출시한 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카테고리 1위, 전체 무료 어플 순위에서도 5위 안에 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른 어플이 이동통신사의 SMS 시장만 잠식하는 것에 비해.. 카카오톡은 SMS와 MMS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는 셈이고, 이용자의 환호성은 커져 가고.. 이동통신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갈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에는 SMS/MMS뿐만 아니라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래 왼쪽에서 보시는 것처럼 카카오톡 친구가 되면 채팅도 할 수 있고.. 통화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친구의 전화번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톡 친구는 아이폰 주소록에 이미 등록해둔 친구도 있지만(이럴 경우 전화번호를 미리 알고 있죠), 다른 관계를 통해 친구를 맺는 경우도 있는데.. 과연 이렇게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것이 서비스 측면에서 맞는 것일까요? 

<업데이트> 아이폰 주소록에 등록되어 있는 카카오 친구는 전화번호가 노출되어 바로 전화를 걸 수 있고, 아이폰 주소록에 등록되지 않은 카카오 친구는 채팅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수정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카카오 친구끼리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고도 전화를 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래 오른쪽은 아이폰용 포스퀘어(Foursquare) 어플입니다. 포스퀘어에 회원 가입할 때 자신의 전화번호와 트위터/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 서비스를 등록하고.. 친구에게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공개를 결정하면 모든 친구들에게 자신의 번호가 노출되는 셈입니다. 물론 아래 그림에서 보면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전화를 걸어보면 친구의 전화번호를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소셜(Social)의 요소를 가진 서비스인데.. 상대방이 공개하기를 꺼리는 전화번호에 대해 너무 관대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전화를 하면 이통사가 제공하는 음성망을 통해 전화가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치명적이죠. 예를 들어 포스퀘어 이용자가 가게에 어느 정도 전화를 하는지 통계를 뽑을 수 있다면.. 포스퀘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자명하니까요? 현재는 음성과 관련된 서비스 및 데이터는 모두 이동통신사에 바친다고 봐야 되겠죠.

저는 이런 서비스를 볼 때마다 이용자의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만 통화를 할 수 있고..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친구들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왔습니다. 카카오톡과 포스퀘어(Foursquare)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웹서비스 자체가 소셜화될수록 이런 수요는 더욱 커질테니 말이죠.

터치링 블로그를 보니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군요. 상대방에게 내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친구와 시간대를 선택해서 전화를 받는 것을 소셜보이스(Social Voice)로 규정하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웹이 소셜화될수록 더욱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한 이용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데.. 유독 음성 통화는 번호 노출 등의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전화번호를 알아야만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여러 가지 좋은 서비스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PS> 이 글을 보고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소셜보이스(Social Voice)를 위해 터치링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모든 서비스가 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음성 서비스의 미래도 웹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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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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