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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분석 : 정산료를 중심으로

국내 VoIP 뉴스

by 버섯돌이 2006. 6. 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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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에서 제공하는 기본존이라는 서비스가 통신 시장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무선전화의 활성화가 유선전화의 숨통을 죄고 있는데, 기분존이 그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서는 기분존 서비스가 기존 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특히 이용자의 요금 절감 또는 편의성이 아니라 사업자간 정산 구조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내용은 유무선 사업자 간 정산료에 대한 부분이다.
정산료라 함은 서로의 네트웍에 대한 이용댓가를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LGT 고객이 KT 고객에 전화를 하면 KT의 전화망을 이용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게 되는데 이를 정산료(Settlements Fee: 주로 상호접속요금이라고 함)라고 표현한다.

2005년 상호접속요금은 다음과 같다.
  • KT --> SKT : 31.19원
  • KT --> KTF : 46.7원
  • KT --> LGT : 54.98원
  • SKT/KTF/LGT --> KT : 시내(16.49원), 시외(18.13원)
KT의 경우 LM통화료(자사 유선전화에서 무선전화로 전화를 걸었을 때 고객으로부터 받는 요금)가 14,5원/10초 (= 87원/분)이다.

KT가입자 100,000명이 LGT의 기분존으로 바꿨다고 가정해 보자.
KT가입자가 평균 100분 정도를 유선 전화로 통화를 했다고 한다면, LGT로 옮기는 순간 KT의 유선-유선 전화 매출은 없어진다.(사실 KT는 이 부분을 굉장히 강조한다.)

KT의 다른 유선 가입자가 LGT로 옮겨간 가입자 10만명에게 평소와 같이 전화를 해야 하므로,
(100분 발신을 했다면 100분 정도 착신한다고 가정하자)

* KT의 매출 : 100*87원(LM통화료)*100,000명 *12개월 = 약 104억

물론 유선전화 매출 감소(분당 20원을 적용할 경우 20원*100분*100,000명*12개월)는 24억원 정도이니까.. 실질적으로는 80억 정도 매출이 증가한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전체 매출 측면에서 보자면 KT는 결코 손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KT 고객이 LGT로 옮겨간 LGT 고객(이 분들은 더 이상 유선전화가 없죠)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니까요.. 이로 인해 기존 고객으로부터 매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옮겨간 LGT 고객에게 다른 KT고객이 전화를 걸었으니까.. 정산료를 LGT에 줘야 하니까.. 100분*56원*100,000명*12개월 = 약 67억원이 정산료로 나가야 합니다. 즉, 이 부분은 LGT가 새롭게 확보하는 매출이 됩니다.
물론 LGT로 옮긴 고객이 유선전화로 통화하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표준요금기준 15원/10초(즉, 90원/분) 정도 받지만 기분존 고객의 경우 39원/3분 요금을 받으니까.. 여기서는 손해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KT에는 약 17원/분의 정산료만 지불하면 되니까..평균통화시간을 2분이라 잡으면 본전인 셈입니다.
대신 가입자도 확보하고, KT로부터의 정산료 수입이라는 더 큰 선물이 있는 것입니다.


LGT로 가지 않았을 경우 KT는 약 24억원/년 매출이 기록 중인데.. LGT로 고객이 옮겨가면 그로 인해 104억-67억= 37억원 정도 매출이 나죠.. 산술적으로 보면 KT도 손해보지 않는 장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LGT로 옮겨간 고객이 KT고객일 때 다른 이통사(KTF/SKT)로 LM 통화를 하는데, 옮겨가므로서 이로 인한 KT가 얻을 수 있는 LM 통화료 수익이 완전히 없어져 버립니다.

결론적으로,
KT 입장에서 보면, 눈 앞의 매출로 본다면 손해 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된다면 심각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LGT는 기분존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정산료 측면에서 많은 수입이 생기니까.. 일석이조의 서비스임이 틀림없습니다.

요즘 기분존과 비슷한 서비스를 SKT에서 "홈존"이라는 형태로 출시한다고 하는데, 정말 KT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군요..

VoIP도 현행 정산료 체계의 헛점을 찌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의 출시를 기대해 봅니다.
물론 틈새 시장 상품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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