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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터넷전화가 이통사 수익을 갉아먹을까?

해외 VoIP News/Mobile VoIP

by 버섯돌이 2009. 12. 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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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를 보면 인터넷전화(VoIP)가 통신사업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자사 수익 감소를 우려한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도입에 소극적이었는데, LG데이콤이 myLG070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모든 통신사업자가 인터넷전화에 전력투구하는 상황이네요. 덕분에 인터넷전화 가입자도 600만에 이르는 등 유선전화 가입자의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림출처 : 디지털타임즈>

하지만 유선 분야에서의 인터넷전화의 폭발적인 성장에 비해, 이동통신에서의 인터넷전화(모바일 인터넷전화)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의 경우 와이파이망에서만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도록 했다가 최근 이통사의 3G 데이터망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한 바가 있는데, 아직도 대부분의 이통사들은 와이파이망에서만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통사가 와이파이망에서도 인터넷전화 사용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바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KT경제경영연구소의 디지에코의 WiFi기반 mVoIP 해외사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닙니다.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경우에는 자사의 T스토어에 인터넷전화 관련 어플리케이션 등록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최근 아이폰을 출시한 KT의 경우 와이파이망에서만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태입니다.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와이파이망으로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통사의 음성수익을 잠식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통사 매출의 절대 부분을 차지하는 음성매출이 인터넷전화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이통사의 주장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전화 때문에 음성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은 통념일 뿐이며, 오히려 가입자당 매출(ARPU)과 가입자를 유지하는데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기여"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를 드렸는데.. 영국에는 3스카이프폰이 있습니다. 스카이프와 허치슨 계열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쓰리(3)가 제휴하여 출시한 휴대폰으로.. 이동전화망에서 스카이프를 통해 통화나 채팅을 할 수 있는 휴대폰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스카이프 API를 이용해서 만든 아이스쿠트 프로그램이 설치된 단말입니다. (3스카이프폰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장조사업체 CSS Insight Consulting이 3UK를 대신해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UK 가입자 중 스카이프 이용자의 매출마진이 비스카이프 이용자들보다 20% 이상 많고, 음성 매출은 거의 60% 가량 높았다고 합니다. 스카이프 서비스에 메신저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만.. SMS 사업 역시 성장했다고 하는군요. 스카이프 이용자가 비스카이프 이용자에 비해 30% 더 많이 SMS를 이용했으며,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UK 가입자 중 스카이프 이용자들의 경우 66% 이상이 약정 만기시 계약을 갱신했으며, 신규 스카이프 이용자의 경우 계약 갱신 비율이 75%를 넘었다고 합니다. 반면 비스카이프 이용자의 계약갱신 비율은 50%에 불과했다는군요.

스카이프 아태지역 부문 Dan Neary 부사장은 "3UK의 모기업인 허치슨은 당초 가입자 유치 및 서비스 차별화 수단으로 스카이프를 도입했다. 그러나 스카이프의 진정한 가치는 전반적인 모바일 서비스 이용율을 높여주고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스카이프 등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이통사의 음성수익을 잠식하기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통사의 통상적인 인식과는 달리, 3스카이프폰의 실증적인 경험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이통사의 사업을 보완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 자료는 애틀러스 리서치&컨설팅의 자료를 참고한 것입니다.)

사실 3스카이프폰은 아이폰용 스카이프와 동작원리가 다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3스카이프폰에서 음성통화를 하는 경우에는 기존 이동통신 음성망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이통사의 음성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습니다. 아이폰용 스카이프의 경우 3G 음성망이 아닌 3G 데이터망을 통해 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음성망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카이프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3G데이터망을 안정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데이터 정액요금제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데이터 관련 매출 상승분이 음성매출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KT가 내놓은 아이폰용 요금제를 보면 매달 지불해야 하는 정액 요금에 음성/문자/데이터가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3G 데이터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더라도 기존 매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터넷전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더 많은 데이터 용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이통사 수익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은..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웹(앱) 시장도 간과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존 음성매출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 같고, 3G 데이터망을 이용한 모바일웹(앱)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겠죠. 모바일 인터넷전화만 쓰려고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은 없을 거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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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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