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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동전화 플랫폼을 장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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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섯돌이 2008. 8. 1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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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계적으로 이동전화 업계가 떠들썩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애플에서 새롭게 출시한 3G 아이폰이 있는데, 기존 이동전화 산업의 근간을 흔들지도 모를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3G 아이폰은 출시 3일 만에 100만대가 팔려 나갔으며, 한 달 동안 총 300만대가 판매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되었던 2G 아이폰의 경우 터치 기술을 적용한 유저인터페이스가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에 출시된 3G 아이폰의 경우에는 휴대폰에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앱스토어(App Store)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G 아이폰, 앱스토어를 앞세워 이동전화 판도를 바꾼다

이동전화 시장은 상당히 폐쇄적이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자신들이 허용한 어플리케이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앱스토어(App Store)이다. 한 때 세계 MP3 시장을 석권했던 아이리버가 애플의 아이팟에 역전을 당한 것은 바로 음악을 살 수 있는 저렴한 상점인 애플 아이튠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통처인 아이튠즈를 통해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튠즈와 동일한 전략을 이동전화 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는 듯 하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한 후 외부 개발자도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를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폰 이용자가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G 아이폰이 공개되기 일주일 전에 애플은 앱스토어를 정식 오픈했고, 지난 8월 11일에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앱스토어의 성적표도 공개되었다. 한 달 동안 총 6,000만번의 다운로드가 있었고, 매출액이 3천만달러(약 300억원)에 달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아직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많은 걸 감안하면 꽤 놀라운 성적이다.

앱스토어가 외부 개발자와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수익의 30%만 가지고, 나머지는 개발자의 몫이다. 300억원 중에 200억원이 넘는 돈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외부 개발자(회사)의 수익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강력한 생태계(Ecosystem)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를 통해 이동전화 시장을 노리는 구글

검색 및 인터넷 광고 시장의 최강자인 구글도 호시탐탐 이동전화 시장을 노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도 애플의 아이폰처럼 구글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구글은 개방형 이동전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Android)를 발표했다. 애플처럼 직접 단말기를 만들기보다는 단말기에 들어가는 플랫폼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구글의 목적인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런칭할 때부터 외부 개발자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PI를 공개한 것은 물론이고 천만달러 상금을 내 걸고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까지 개최했으며, 현재 최종 입상작을 가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한 이동전화 단말기는 올 3/4분기 쯤에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단말기 제조업체의 출시 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오죽했으면 구글이 자신의 브랜드를 단 구글폰을 직접 출시할 거라는 소문까지 다시 돌고 있는 상태인데, 단말기 디자인을 위한 회사까지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에서 9월 중에 미국 T-Mobile을 통해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HTC Dream을 출시할 것이라고 알려졌으며, 해당 단말기를 담은 동영상까지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에는 없는 키보드까지 갖춘 휴대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3G아이폰과 앱스토어의 성공에 구글도 부러울 것이 분명한데, 올 하반기에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휴대폰도 만날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구글이 만든 휴대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휴대전화의 최강자, 심비안의 오픈소스화

현재 이동전화 플랫폼의 최강자는 애플의 아이폰도 구글도 아닌 심비안(Symbian)이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이동통신 플랫폼(OS)의 경우 심바안이 60%, 윈도우즈 모바일이 15%, 블랙베리가 10%, 아이폰이 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비안은 휴대폰의 최강자인 노키아뿐만 아니라 AT&T, 소니에릭슨 및 국내 삼성전자가 주요 주주로 있었는데, 이번에 노키아가 나머지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오픈소스로 만들겠다는 계획과 함께 그 실행조직으로 심비안재단(Symbian Foundation) 설립을 발표했다. 휴대전화 한 대당 몇 만원씩 로열티를 받던 심비안인데, 이제 오픈소스로 전환하면서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키아 입장에서도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가 주도하는 개방형 이동전화 플랫폼의 위력에 유료 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웹서비스 진영에서 촉발된 개방과 공유의 정신이 이동전화 시장을 강타하고 있으며, 기존 최강자인 심비안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형국이다.


애플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서 1억달러(약 1천억원) 규모의 아이펀드(iFund)가 운영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강자인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RIM의 경우에도 1억5천만달러(약 1천5백억원) 규모의 블랙베리 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블랙베리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는 등 이동전화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동전화 플랫폼 전쟁의 이유는 간단하다. 휴대폰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통화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하반기에 애플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그 동안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던 블랙베리, HTC 터치듀얼 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거나 출시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동전화 플랫폼 전쟁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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